클라우드? 클라우드! ②

2. 클라우드, 비하인드 이데올로기와 미래 전망

지난호에서는 올해 IT 업계 최대 이슈 중 하나인 클라우드로 인해 일어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살펴 보았습니다. 클라우드로 인하여 IT서비스는 기존의 ‘소유’ 개념에서 ‘빌려   쓰는’, ‘서비스와 접속’의 개념으로 일대 변화를 겪게   됩니다. 또, 지금까지 정보가 있는 곳으로 사용자가 이동했던   시대에서 정보가 사용자를 따라 오는 시대로 변화하게 됩니다. 이번 호에서는 이처럼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어떤 배경에서 일어나게 되었는지 숨어 있는 이데올로기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앞으로 클라우드가  어떻게 발전해나갈 것인지 예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클라우드1 IT업계 종사자들에게 클라우드는 최근 몇 년 동안 뜨거운 감자였고, 회의 테이블에서 빠지지 않고 거론되었던 주제로서 매우 익숙한 것입니다. 실제로 세계적인 IT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은, 매년 발표하는 ‘10대 전략 기술’ 명단에서 최근 몇 년 동안 클라우드를 최상위권에 놓아 왔습니다. 그러나, 아마도 ‘클라우드’가 대부분의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게 된 계기는 애플의 ‘i-Cloud’일 것이다. 2011년6월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대회(WWDC)’에서 스티브 잡스는 ‘i-Cloud’를 공개하면서 지금까지 PC가 담당해왔던 디지털 허브 역할이 ‘i-Cloud’로 이동하고, 클라우드가 PC의 저장소를 완벽하게 대체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이미, 애플의 아이팟과 아이튠즈, 그리고 아이폰과 앱스토어가 클라우드2 대표이미지만들어낸 놀라운 변화와 기적을 경험했던 세계인들은 스티브 잡스의 ‘i-Cloud’에 열광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원하는음악을 듣거나 특정 App을 실행하려고 하면  아이튠즈에 접속해서 해당 음악 파일을 아이팟이나아이폰에 다운로드한 후에야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고,앱스토어에서 해당 App을 다운받아서 아이폰에 설치해야만 했습니다. i-Cloud’ 시대에 살게 되는 우리는 아이팟이나 아이폰에 듣고 싶은 음악 파일을 미리 다운로드하여 저장해놓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i-Cloud’에 접속만 하면 클라우드에 저장된 음악을 아이폰에서든, 아이팟에서든, PC에서든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들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는 지난 호에서 살펴 본 것과 같이 클라우드로 인하여 일어나게 되는 패러다임의 변화 내용입니다. 그럼, 이처럼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도대체 어떤 배경에서 만들어지게 된 것일까요? 이 패러다임 변화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i-Cloud’로 인해서 누가 어떤 경제적 이익을 얻게 되는지를 먼저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i-Cloud’가 일반화되면, 사람들은 누구나 아이폰을 비롯하여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사게 될 것이고, 거금을 들여 새로 스마트폰을 장만한 사람들은 스마트폰이 제공해줄 수 있는 가치를 십분 활용하고, 투자한 만큼의 효용 가치를 누리기 위해 더 많이 네트워크를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클라우드로 인하여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었나요? 사람들은 멀쩡한 핸드폰 을 스마트폰으로 바꾸었고, 클라우드3이전에 일반 핸드폰을 사용할 때보다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훨씬 더 많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애플을 비롯하여 핸드폰을 만드는 제조업체들과 이동통신회사들은 스마트폰과 클라우드가 만들어 낸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수는 핸드폰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핸드폰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각종 부품 업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동통신회사 뿐만 아니라, 기존 통신 네트워크를 보강하는데 소요되는 각종 장비 업체들의 매출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동통신회사들은 신규 가입자 증가가 거의 정체 상태에 도달함에 따라 상당한 압박을 받아 왔으며, 핸드폰 제조사들도 카메라의 화소수나 두께 같은 기계적인 성능을 앞세운 판촉 활동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핸드폰 이용자의 수가 폭증함에 따라 그 이전까지 수년 동안 엄청난 수혜를 누려왔던 이들로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했던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클라우드와 클라우드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스마트폰은 핸드폰 제조업체와 이동통신회사 모두의 이해 관계에 딱 맞아 떨어지는 솔루션이 되어 주었습니다.

클라우드4뿐만 아니라, 스마트 열풍을 타고 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기기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에 있으며, 앱스토어와 모바일 게임과 소셜쇼핑,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스마트에 기반한 각종 비즈니스 모델이 각광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와중에 스마트 세상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OS 패권을 놓고 애플과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피말리는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OS 패권은 클라우드와 스마트 이후의 미래 세계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스마트폰과 클라우드는 이와 같이 거대 경제 자본이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기 위하여 다분히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 기획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변화는 이제 막 시작된 것에 불과하며, 앞으로 더 많은 놀라운 변화들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왜냐하면, 스마트와 클라우드로 인해 정보와 IT를 소비하는 생활 양식이 근본적으로 변화되면서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수 많은 변화들이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감자뿌리처럼 딸려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거대 경제 자본들은 이러한 변화를 더욱 촉발시켜서 더 많은 새로운 비즈니스 찬스를 만들어냄으로써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클라우드와 스마트폰이 만들어 낸 패러다임의 대전환은 앞으로 또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할까요?

필자는, 클라우드와 스마트폰으로 특징지어지는 모바일 혁명과 거대 패러다임의 전환은 종국에는, ‘유비쿼터스(ubiquitous)’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유비쿼터스’는 한때 한창 떠들썩하게 주가를 올리다가 갑자기 죽어버린 유행과 같아서 조금 뜬금없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필자는 당시에는 유비쿼터스를 실현해 줄만한 기술과 사회적 기반이 불비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은 것이고, 이제 클라우드와 스마트폰이라는 바람을 타고 유비쿼터스가 본격적으로 실체화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라틴어로 ‘어디에나 있는’ 정도의 의미를 갖고 있는 ‘유비쿼터스’는 유명클라우드5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2002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탐 크루즈 주연)에 잘 그려져 있습니다. 영화에서 도망자 신세가 된 주인공 ‘앤더튼’(탐 크루즈 분)가 추격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주변의 광고판들이 앤더튼의 이름을 부르며, 앤더튼에게 알맞은 상품들을 추천하고 광고를 합니다. 추격자들은 광고판들이 앤더튼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고 앤더튼을 더욱 바짝 따라 붙게 됩니다.

영화에서 광고판들은 앤더튼을 알아보고 앤더튼을 계속해서 따라 다닙니다. 클라우드 시대가 되면서, 이전까지 정보가 있는 곳으로 내가 가야 했던 시대에서 정보가 내가 있는 곳으로 나를 따라다니는 시대로 변화했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나십니까? 유비쿼터스의 뜻이 ‘어디에나 있는’이라고 했던 것도 떠오르셨지요. 영화와 같은 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보가 앤더튼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하고, 또, 앤더튼에게 제공될 정보가 각 단말기, 즉 광고판에 저장되어 있지 않고, 어딘가 다른 곳에 저장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 어딘가 다른 곳이 바로 ‘클라우드’입니다. 영화에서는 홍체를 통해 앤더튼을 알아보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만, 우리에게는 스마트폰이 있습니다.

클라우드6이와 아주 유사한 경험을 많은 분들이 이미 해보셨거나, 지금도 하고 계십니다. 바로 가상 현실과 온라인 게임입니다. 여러분이 온라인 게임같은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가서 아바타를 클릭하면 닉네임과 상대방에 관한 정보를 바로 알 수 있고, 아이템을 사고 팔 수도 있습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정보가 주인공 앤더튼을 따라 다니는 것과 아주 유사한 상황입니다.

유비쿼터스는 이러한 가상현실의 안과 밖을 그대로 뒤집어서 안쪽에 있었던 가상현실을 바깥으로 즉, 현실 세계 속으로 끄집어 낸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생활을 하면서 상대방을 클릭(=터치)하면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 수 있고, 버스정류장을 클릭하면 버스 도착 시간이나 노선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 화면에 뜬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클라우드와 접속된 현실 세계는 정보가 나를 알아 보고 나를 따라다니고, 내가 터치하는 모든 것에서 정보가 튀어클라우드7 나오는 세상입니다.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 네비게이션 뿐만 아니라, 나에게 필요한 정보 혹은 나를 노리는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지는 그런 세상이 유비쿼터스 세상입니다. 클라우드와 스마트폰은 이와 같은 유비쿼터스 세상을 열어가는 실질적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비쿼터스로 변화하는 세상, 그 속에서 IT서비스는 분명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고, 지금과는 또 다른 무언가를 하도록 요구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 회사는 이렇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고, 또 어떻게 변신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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