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더 골(The Goal) : 기업 존재의 목적과 가치

북리뷰 더골엘리 골드렛, 제프 콕스 저(Eliyahu Goldratt&Jeff Cox) 저

김일운, 강승덕, 김 효 역

동양문고 출간,  2002년

원제 : The Goal

 

 

별점: 😛 😛 😛

가격: 😛 😛 (15,000원)

<리뷰>

TOC라고 아시나요?

소리 나는 대로 읽으면 톡, 뭔가 톡톡 터지는 듯한 뜻일 것 같지만…… 그 이름도 어려운 Theory Of Constraints, 제약조건이론의 약자입니다. 좀 풀어서 설명해보자면, 생산시스템의 흐름 안에서 목적 달성을 저해하는 제약조건을 찾아내서 그것을 극복하면 적은 비용으로 큰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는 시스템개선기법이지요.

이 이론은 이스라엘 출신의 물리학자 엘리 골드랫 박사가 개발한 경영혁신이론입니다. 물리학 박사가 왠 경영학 이론인가, 하고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요, 더 골(The Goal)이라는 소설 속에서 공장의 존폐위기 속에 허덕이는 공장장 제자를 바른 경영의 길로 인도(?)해주는 스승으로 등장하여 자신의 이론을 생산현장에 도입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물론 쉽게 가르쳐주진 않겠죠. 주인공인 알렉스 로고가 스승에게 간절히 질문하면 다시 또 다른 질문으로 대답하고, 아주 가느다란 한줄기 동아줄을 내려주는 느낌으로 ‘도대체 가르쳐 주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하고 읽는 사람마저 감질맛 나게 조금씩 개선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경영서를 읽으면서 이렇게 조바심을 낸 적도 없었던 것 같네요.

다시 책 내용으로 돌아가보면, 알렉스 로고의 공장은 분명 최대의 생산률을 자랑하고, 가동률 또한 작년 대비 몇 십 퍼센트를 향상시킨 소위 잘 돌아가는 공장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너무 잘 돌아가기’만’ 하여 내부에는 재고가 쌓이고, 외부적으론 납기를 맞추지 못해 고객의 클레임이 발생하고 있는 비정상적인 공장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책은 ‘기업의 목적은 과연 무엇인가’로 질문을 시작합니다. 단순하고 뭘 모르는 전 ‘기업의 목적? 돈 버는 거지!’라고 중얼거렸는데, 주인공은 생산성 향상, 원가비용 절감, 시장점유율 등 기업이 ‘돈 버는 것’과 관련된 과정들을 목표로 이야기 하더군요. 위의 요소들이 물론 기업경영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게 작용하긴 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이 될 수는 없는 것이지요.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너무 많이 아는 것도 피곤 하다는 것과 무식하면 용감 하다는 것?)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주인공은 공장의 현금 창출률을 높이고, 재고를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기업의 목적에 맞게 해결되어나갈 것이다 라고 방향을 설정하고, 생산 흐름을 하나하나 개선해갑니다. 자원을 병목(Bottle neck)자원과 비병목자원으로 구분하고, 생산공정 전체의 속도를 느리게 하는 병목-제약조건-을 찾아 해결하면서 기업의 목적인 ‘돈 버는 일’에 점점 집중하게 되지요. 제약조건 이론의 흐름 속에서 찾아낸 포인트는 병목자원에서 잃어버린 1시간은 전체 시스템에서 잃어버린 1시간과 동일하고, 비병목자원에서 절감된 1시간은 전체 생산 시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가치 없는 1시간이라는 점입니다. 어떤 의미인지 잘 와 닿지 않아 제 생활에 대입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엔키아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저에게 가장 큰 이슈는 출근길입니다. 아침에 두 번의 환승역을 거치고 세 종류의 지하철을 타고 최종 마을버스로 마무리되는데요, 제가 타는 지하철 라인을 전체 생산흐름으로 보고 갈아타는 환승역을 각 생산공정, 결국 제가 무사히 9시 안에 출근을 하게 되면 정상적으로 생산이 완료 되는 것으로 대입해보았습니다. 다소 억지가 있긴 하지만, 제 짧은 머리로 이해하기엔 이게 딱이겠다 싶어서요.^^

더골 1

[그림1] ‘출근’ 생산 프로세스

위의 그림은 제 출근길입니다. 5호선과 3호선, 신분당선을 타고 판교역에 와서 다시 마을버스로 환승, 드디어 회사에 도착합니다. 첫 번째 환승역인 B에서는 사람이 너무 붐벼서 하차할 때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밀려 지하철을 놓치기 일쑤입니다. 또 탄다 한들 급하게 타는 사람들 때문에 지연되기도 해서 이곳이 첫 번째 난코스이지요. 두 번째는 판교역에서 마을버스로 갈아탈 때 입니다. 여기선 버스에 사람이 꽉 차야지만 출발할 수 있습니다. 때를 잘 맞춰서 판교역에 도착하면 뒷문에 대롱대롱 매달려 올 수 있고 내릴 때 가장 먼저 내릴 수가 있다는 유용하고도 슬픈 현실이……

위의 일련의 출근과정을 책에 나오는 공장의 생산과정과 연결해보겠습니다. ‘출근’을 생산하기 위해서 각각의 역이 ‘출근’과정을 처리하는데요, 이는 ‘통계적 변동’이 결합된 ‘종속적 사건’들의 집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의 속력은 제한되어 있고 앞 지하철이 제시간에 떠나지 못하면 뒷열차들도 떠나지 못하는, 다시 말하면 앞 열차의 통계적 변동치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죠. 환승 하는 구간 중에서 내리고 타는 사람들이 많아 제시간에 떠나지 못하는 B역과 판교역(마을버스)은 투입되는 자원에 비해 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병목구간이 됩니다. 이 병목구간의 생산속도에 따라 저의 ‘출근’생산 시간이 빨라지기도 하고 지연되기도 하며 C역에서 판교로 떠나는 신분당선 열차가 아무리 빨리 생산할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B역에서 제시간에 떠나지 않는 이상 소용이 없는 것이죠.

책에서는 이러한 추론을 정리(물론 예는 다르지만)해서 “병목자원의 1시간은 전체 생산시간의 1시간이며, 비병목자원의 1시간은 전체 생산시간과는 전혀 관계 없는 무의미한 시간이다”라고 정의합니다. 따라서 전체 생산흐름 중 병목이 되는 제약조건을 잘 처리해야만 더 효율적인 생산, 현금창출을 할 수 있는 생산을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바로 제약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금창출을 잘 해야만 기업이 생존하는 목적이 되는 것이지요.

이 책은 경영에 관련된 것 외에 주인공의 가정사, 동료와의 관계도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에만 빠져서 가족을 돌보지 못했던 가장이 가족과 화해하고 일상을 조절해 가는 과정, 업무와 승진으로 틀어지게 되었던 동료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생각을 달리하고 시각을 돌려보자는 메시지도 전하고 있어서 경영이야기만 있는 것 보다는 오히려 더 술술 읽혔던 것 같아요. 어렵게만 생각해서 서점을 가도 손이 잘 안 갔던 경영서를 이렇게 소설로 접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득템’한 기분이었습니다. 비록 두꺼워도 너~~~~어무 두꺼워서 갖고 다니는 제 가방이 무슨 벽돌을 넣은 것 마냥 무거웠지만, 그만큼의 알찬 내용이 있었던 것 같네요.

딱딱한 경영서가 싫으신 분들, 두꺼운 경영서는 저처럼 라면 먹을 때나 꺼내보시는 분들께 강력하게 좋아요를 꾹 눌러드립니다. 공장현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소설이긴 하지만 기업의 경영 전반뿐 아니라 우리가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대입해 볼 수 있는, 또 저에게 기업의 의미와 목적을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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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1. young 2013/05/07 at 8:01 오후 Reply

    아직 안읽어봤는데 읽어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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